Parkway
지난주 시어머니께서 부탁하신 화장품 구입을 빌미로 나와 남편은 우드버리에 가기로 했다. 우리가 이곳 Fort Lee(North Jersey)에서 출발한것은 오후 5시경이었다. 늦은 오후였지만 여름이라 여전히 화창했고 그리 덥지않은.. 돌아다니기 딱 좋은 날씨였다. 이곳에서 우드버리까지는 북쪽으로 차로 약50분 정도 걸린다. 다른 경로도 있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Parkway 라는 하이웨이를 이용했다.
Parkway는 10년 전 싱글일때부터 신혼초까지 Closter에 살 때 자주 이용했던 고속도로이다. Parkway를 타자마자 생각나는 것은 북쪽에 있는 West point 육군 사관학교에 있는 한 교수가족에게 우리와 함께 살던 강아지를 입양 시켰던 일이다. 강아지를 끔찍히 사랑했지만 남편과 나의 일 때문에 돌볼수 있는 형편이 안되어 다른곳으로 보내야만 했다. 아직도 Simba와 Tong이는 내 마음 한켠에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Parkway 를 타자 마자 좋아하는 라디오 채널인 FM 88.3 을 틀었다. 째즈 채널이다. 그곳에서 Miles Davis 는 다른 악기들 사이에서 아주 심오하게 트럼펫을 불고 있다. 째즈 채널을 진행하는 여자분의 목소리는 너무나 감미롭다. 중저음의 아주 우아한 엑센트를 가진 목소리다. 단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50대에 선하고 깊은 눈동자에 다정한 미소를 가진, 머리는 금발에 단정한 올림머리를 했을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드디어 Parkway 에서 RT87로 갈아탔다. 아울렛을 가기위해서는 Exit 16번으로 나가야 한다. Ezpass express 라인으로 가면 더 빨리 나갈수 있겠거니와 했는데, 아뿔사!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Ezpass express 라인에는 16번으로 빠지는 길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평소와 같이 아주 차분하게 “다음 Exit 으로 나가면 되겠지” 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차분한 마음도 잠시, Recalculation 한 네비게이션의 예상 도착시간은 무려 40분이나 더 늘어나 있었다.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느긋하게 자고 있던 남편은 원망스러웠고, 라디오에서 들리는 째즈 여가수의 음성은 짜증스러워 라디오를 꺼버렸다. 지난 추억에 잠겨 심오한 음악을 들으며 화창한 날의 드라이브를 즐기던 내 소소한 기쁨은 어느샌가 자책과 조바심, 부글거림과 원망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40분을 더 달려 우드버리에 잘 도착하긴 했지만..
뉴저지 포트리 에서 우드버리 아울렛 가는길
- 클로스터 방향 Parkway를 탄 후 9W 출구로 빠져 87 North 로 진입
- I-87 North 진입후 16번 출구로 나간다.
- Central Valley 표지따라 직진 후 좌회전하여 Ring rd 에 진입한다.
- 주의사항 : 87번 고속도로에서 16번 출구로 빠지기 최소 1마일 전부터 오른쪽 차선에 선다. Exit 을 놓쳐 17번 Exit으로 빠지게 될 경우 약 40분 가량 늦어지게 된다. 다들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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