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돈 값 상승?

금리가 상승하면 돈 값도 상승할까?

일반적으로 환율과 금리관계에 대한 오해가 많다. 특정 국가의 시장금리는 해당 국가 화폐의 가치를 나타낸다. 이에 따라 돈 값에 해당되는 금리가 상승하면 돈값도 상승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돈을 구하기 어려운 사람 입장에서 보면 금리상승은 돈을 조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커지므로 돈값이 상승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경영난에 직면한 기업이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돈을 조달 할 수 있는 것은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별이므로 돈값과 금리 관계라고 보기 어렵다. 자금조달하는 기업의 신용도가 높아지면 금리가 낮아지고, 신용도가 낮아지면 자금조달 비용인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과 기업마다 돈의 가치가 다를수는 있지만, 소득수준이 낮은 기업이나 가계에게는 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고, 소득수준이 높은 가계와 기업에게는 돈값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을 돌아보면 시장금리는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돈값이 하락했다는 의미로 볼수 있는데, 시장금리는 꾸준히 하락한 반면 소비자물가는 꾸준히 상승했으므로 돈의 가치도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돈 가치가 상승했다는 말도 맞고, 소비자물가가 상승했으므로 돈 가치가 하락했다는 표현도 틀리지 않으므로 이것은 모순인 것 같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은 돈의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특히 전쟁이나 내전이 발생하는 상황 및 국제유가 급등으로 소비자물가가 크게 오르면 시장금리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실물화폐에 대하여 종이화폐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경제 환경에서는 시장금리가 상승해도 돈값이 오른다는 표현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돈은 대외적 가치를 나타내는 환율과 시장금리의 상관관계는 어떠할까? 외환위기 이후 10년 간 환율은 꾸준히 하락했다. 한국의 통화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하며 한국 원화의 대외적 가치가 외환위기 이후 10년동안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꾸준히 하락했으므로 경제학 이론대로라면 한국의 통화가치는 천천히 낮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원화의 대외적 가치는 상승하고 대내가치는 하락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명목화폐인 돈의 가치는 미국 달러가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하락했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돈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이론적인 실물경제 현상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몇 년 동안 환율과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을 볼수 있었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대외적 가치는 상승했지만, 대내적 통화가치는 하락했다. 시장금리 급등 현상도 돈의 가치가 상승했다는 주장은 수용하기 어렵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사실이고 환율상승은 통화가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통화가치는 해당국가의 경제환경을 반영하며 외환위기 이후 금리상승을 두고 화폐가치가 상승했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지만 경제활동 참가자들은 금리와 돈의 가치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돈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돈으로 보유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돈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한다면 현금 형태로 보유하는 것이 오히려 저소득층으로 전락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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