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비대칭성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어떤 사람은 정보가 많고 어떤 사람은 정보가 부족한 것을 정보의 비대칭성이라고 한다. 재테크시장에서 은행이나 증권회사는 상대적으로 정보가 많고 개인은 정보가 부족하므로 금융회사와 고객 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 정보의 비대칭성과 정보의 왜곡 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이 주식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전문가들은 대부분 호재는 침소봉대하고 악재는 숨기거나 심지어 악재를 호재로 해석하기도 한다. 주식 관련 정보는 알아야 할 것도 많지만, 잘못 알고 있는 정보나 지식도 적지 않다. GDP, 경기선행지수, 소비자물가, 환율, 재정, 금융정책 등 거시경제 관련 정보는 주식전문가들조차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은행예금 상품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을때에는 투자원본도 보존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은행등 금융회사는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관련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금리만 강조하는 방법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경향이 있다. 대출고객에는 예금고객과 반대되는 정보를 제공하며,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면 주택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으므로 대출을 통해서라도 주택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논리를 펼치는 것이다. 은행의 대출유도 전략에 속아 중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 전락한 가계도 적지 않고, 중소기업 중에는 이미 부도가 발생한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험계약에도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 보험에 가입하는 개인은 불리한 정보를 숨기는 경향이 있다. 질병에 걸릴 확률 관련 정보는 보험회사보다 보험가입자가 훨씬 더 많다. 이에 따라 보험사고 위험이 많은 사람이 보험회사를 적극 이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보험회사는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보험금 지급액을 줄이기 위해 소송절차를 진행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보험회사는 보험사고 조사기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가능한 보험금 지급을 연기하여 이자소득을 기대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보험회사는 상품 판매할 때 이러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보험상품을 판매할때에는 보험가입자에게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 지급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일이 빈번하다.

완전경쟁시장은 정보성 비대칭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요즈음 재화시장 및 금융시장은 거의 예외 없이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 모든 경제주체가 정보를 왜곡하거나 과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정보가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곳이므로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울 수 있다. 그러나 정보의 비대칭성과 정보의 왜곡 및 지식의 사각지대가 가장 많은 곳이 주식시장이라는 점에서 완전경쟁시장과 가장 거리가 먼 곳으로도 볼 수 있다. 소수의 국제 투기성 자본이 중요한 정보를 독점하고 90% 이상의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특히 주가지수 대세 상승 국면 및 주가지수 대세 하락 국면에서는 왜곡된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그 어떤 곳보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불완전경쟁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대주주와 소액주주 관계도 마찬가지로 대주주는 해당 회사 관련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하면 보유지분을 줄였다가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지분을 확보하는 경향이 있으나, 소액주주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대단한 호재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추격 매수를 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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